
이름
토니 크로스
Toni Kroos
생년월일
1990년 1월 4일
소속
국가대표팀 : 독일
클럽팀 : 레알 마드리드
포지션 및 역할
중앙 미드필더
더 자세한 프로필은 나무위키 참고
토니 크로스
독일 국적의 레알 마드리드 CF 소속 축구 선수 . 주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 . 바이에른 뮌헨 시절에는
namu.wiki
갑작스러운 은퇴 선언에 솔직히 당황스럽다.
물론 충분히 그런 결정을 할 수 있는 나이지만, 기량을 봤을 때는 적어도 2년은 더 할 수 있을 것 같이 여전히 건재해보였다.
여러가지를 많이 고민했겠지만, 정상에 있을 때 박수받고 물러나는 것 또한 멋있지.
그래도 앞으로 영원히 크로스는 우리에게 축구 교수님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레버쿠젠, 바이언을 거쳐 레알 마드리드에서 10년을 활약한 토니 크로스는 한마디로 패스의 교과서다.
교수님이라는 별명도 한국에서만 쓰이는 게 아닌,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로 Professor로 불리는데,
Pro-passer랑 발음이 비슷해서 그렇게 됐다나 뭐라나.
아무튼 중요한 건 그만큼 패스에서만큼은 적어도 현역 중에는 견줄 자가 없는 것 같다.
미드필더로 뛰면서 크로스가 맡는 역할은 글쎄, 뭐라고 표현해야될지 모르겠다.
방향을 정하는 조타수? 템포를 조절하는 지휘자?
둘 중 하나로만 크로스를 표현하기엔 좀 부족하고 그냥 둘다라고 해야겠다.
먼저 계속 애기했던 패스.
짧은 패스, 긴 패스, 킬 패스 등 가리지 않고 크로스는 정확하게 보내는 것이 가능하다.
센터백도 아니고 미드필더인만큼 전진패스, 횡패스를 시도하는 횟수도 상당히 많은데 그 퀄리티가 너무 좋다.
패스의 구질을 판단하는 기준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기준은 받는 사람이 얼마나 받기 편하냐이다.
단순히 받는 선수 입장에서 터치하기 쉬운 게 아니라, 그 다음 동작까지 얼마나 부드럽게 이어질 수 있는지가 판단 기준이다.
예를 들면 짧게 2대1 패스를 한다고 가정해보자.
토니 크로스가 처음 패스를 내줄 때, 받는 선수는 그 패스를 받고 곧바로 패스를 내줘야한다.
짧은 터치, 혹은 원터치로 다시 토니 크로스에게 내줘야한다는 얘기다.
그럼 크로스가 처음에 받는 선수의 주발 쪽으로 무게감이 실린 패스를 주게 되면, 받는 선수는 발만 갖다대면 그대로 원터치 리턴 패스가 나갈 수 있다.
또다른 예로 이번엔 넓게 공간이 확보된 사이드에 벌려있는 윙어나 윙백에게 전환패스를 내준다고 하면,
이상적인 것은 받는 선수가 곧바로 공간으로 뛰어들어가는 드리블을 할 수 있게 사이드라인을 타고 전진하는 방향으로 볼의 회전을 넣어주는 것이다.
그러면 웡어(또는 윙백)는 볼의 진행방향과 속도를 그대로 살린 채 측면 돌파를 시도하는 것이 가능하다.
마지막은 후방에서 상대 오프사이드 라인을 깨뜨리는 킬 패스라고 생각해보자.
상대편 수비수들이 공중볼 경합은 하지 못하도록 키는 넘기면서, 오프사이드 라인을 깨뜨리는 것이니 수비수들이 쉽게 따라잡지 못하게 속도는 충분히 살아있어야한다.
하지만 우리팀 공격수가 내려온 공을 잡을 때에는 터치하기 편하게 속도가 죽는 것이 좋겠지?
그러면 백스핀을 넣어주면 된다.
위에 얘기한 예시들은 글로 쓰면, 말로 하면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공 한번 차본 사람이라면 스핀을 마음대로 넣고 세기를 세밀하게 조절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건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본인이 그게 쉽다면 당장 입단테스트 보러 뛰어가십쇼)
토니 크로스는 최고 수준의 무대인 라리가, 챔피언스리그 경기들에서 그게 된다.
그것도 보는 입장에서 "아 지금 딱 이렇게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싶을 때 말이다.
더 놀라운 건 그런 패스들을 자주 시도하는데
(롱패스를 경기당 10개, 찬스 메이킹(키 패스가 성공했다는 뜻이다)을 경기당 2개씩은 한다. 매 시즌.)
매 시즌 패스 성공률이 93~94% 언저리다.
대체 뭐하는 사람이지.
슛포러브에서 찍은 영상을 보면, 이 선수가 얼마나 괴물인지 또 느낄 수 있다.
템포 조절도 기가 막히다.
개인적인 관점에서는 그 정도 패스 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그게 가능한거라고 생각한다.
역습이 필요하거나, 빠른 전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템포를 살려서 패스를 공급하고 방향을 조정한다.
상대팀의 흐름을 끊어야하거나, 천천히 기회를 엿볼 때는 확실하게 템포를 죽인다.
쉴새없이 주변을 돌아보면서 상황을 체크하고, 선수들에게 손으로 지시를 내린다.
당장 이번 시즌 리뷰했던 레알과 바이언의 챔피언스리그 4강 경기.
경기의 전체 템포를 지배하고 조절했던 건 토니 크로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3 2024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리뷰
기대했던만큼 재밌는 경기들이 이어졌던 챔피언스리그 4강이 마무리됐다.승자는 도르트문트와 레알마드리드.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맞붙게된 두 팀은 그럴만한 자격이 있다는 것을 보여
hsrs.tistory.com
축구선수로써 이룰 수 있는 것도 거의 다 이뤘다고 보면 된다.
챔피언스리그는 무려 5번의 우승 경험.
독일과 스페인 무대에서 딸 수 있는 리그, 컵대회는 당연하게도 모두 우승해봤다.
클럽 월드컵은 물론, 독일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 또한 들어올렸다.
글쎄, 못해본거라면 발롱도르 수상이랄까.
당연히 단점이 없는 선수는 아니다.
어느 선수나 약점은 있듯, 토니 크로스는 상대적으로 탈압박에 특화돼 있진 않다.
기동력도 떨어지는 편.
따라서 드리블을 즐겨하지도 않고, 수비를 잘한다고 볼 수도 없다.
하지만 레알에는 카세미루라는 동료가 있었고, 지금은 추아메니가 있다.
독일 국가대표팀에서는 킴미히가 그 자리를 지키고 있기에 걱정할만한 부분이 아니다.
크로스는 그저, 자신이 잘하는 것만 하면 됐고, 그렇게 했다.
생각보다 이르게 크로스의 경기를 더 이상 못보게 된 점은 아쉽지만,
그래도 볼 수 있었어서 좋았다.
크로스처럼 기계적으로 패스를 정확하게 하는 선수가 언제 또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크로스는 그때도 그리운 선수일 것이다.
그의 앞날에 행운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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