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생 기술이사, 박주호 전 선수이자 전력강화위원의 유튜브 영상, 그리고 기타 온갖 뉴스와 유튜브를 보면서 얻은 내용은 한마디로 대한축구협회는 무능한 쓰레기 집단이라는 게 내 결론이다.
홍명보 울산HD 감독이 차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2월부터 우려하던 일이 결국에는 일어났다.
한창 시즌 중인 K리그에서 대표팀 감독을 데려가는 것.
우선 울산 구단과 팬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한창 치열한 우승 경쟁을 하는 와중에, 여름 이적시장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팀이 한창 시즌을 치르고 있는 이 와중에 감독을 빼간다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일이다.
더 웃긴 건 불과 이 내용이 공식발표되기 3일 전, 홍명보 감독은 직접 자신의 입으로 대한축구협회를 비판했다.
또한 본인이 감독이 될 일은 없을 거라고 선을 그은 줄 알았다.
그런데 불과 3일 만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돌연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었다.
본인의 동의 없이는 이런 일이 벌어졌을 리가 없으니, 도대체 무슨 생각의 프로세스를 거쳐서 그런 결론을 내렸는지 이건 홍명보 감독 본인도 해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임생 기술이사는 기자회견을 대체 무슨 생각으로 임한 건지 모르겠다.
빌드업 순위라는 듣도보도 못한 순위를 들고 왔으며,
라볼피아나 잘쓰는 얘기가 여기서 무슨 필요가 있고,
월드컵이 2년 남은 시점에서 뭐가 그렇게 급하길래 한국 선수들을 잘 파악하는 사람이 필요하면서,
그렇게 또 한국 선수 잘 파악해야되는 사람이 필요한데 외국인 코치를 붙이는 건 무슨 의미가 있으며,
정몽규한테 보고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그렇게까지 강조하면서 쉴드를 쳐야했나?
박주호 위원의 유튜브를 보면서 이건 또 뭔가 싶었다.
물론 박주호 위원도 잘했다는 건 아니다.
엄연히 본인도 위원회 소속이었고, 집단의 일원으로써 집단이 낸 결과에 대해서는 같이 책임을 지는 게 맞다.
그 부분을 차치하고 내용만 보면 진짜 가관이다.
도대체 본인이 안한다고 했던 김도훈 감독, 한창 시즌 중인 K리그 감독들은 왜 끝까지 후보에 올려놓은 건지.
제시 마치 감독과는 만나서 이야기해놓고 3주를 연락을 안하는 짓거리는 그냥 감독 선임 과정 어쩌구를 떠나서 그냥 예의가 없는 행동이 아닌가.
르나르 감독과의 면담은 약속 시간과 장소가 변경되었다 한들, 그 정도의 감독이면 그리고 그 정도의 시간이면 충분히 다시 약속을 잡을 수 있었다.
이건 가치 판단을 똑바로 못했다는 얘기다.
이런 사례가 있다고 이야기를 꺼냈을 뿐인 아모림 감독은 누가 봐도 현실성이 없는데 왜 후보에 끝까지 남아있었던 걸까.
아니, 그럴거면 한번 만나서 얘기라도 해보던가.
위원회를 구성해놓고 위원들이 한 일이라고는 감독 추천과 추천리스트 정리가 전부다.
어떠한 기준을 세우지도 않았고, 명확한 절차를 만들어 놓지도 않았다.
그마저도 정해성을 비롯한 몇몇의 원로 위원들은 중간에 사퇴해버렸다.
그렇게 유명무실해진 판에 이임생 이사는 권한을 위임받아 독단적으로 감독을 선임했다.
진짜 본인들이 뭘하고 있는건지 알고는 있을까?
개인적으로 그냥 이젠 너무 슬프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였던 사람들이 이런식으로 욕먹는 것도,
내가 그렇게 욕하는 사람 중 한 명이 되어있는 것도,
한국 축구가 퇴보하는 느낌이 드는 것도.
한국 축구의 과거, 현재, 미래가 동시에 더럽혀지고 있는 느낌이다.
그리고 이게 정상화될 것 같지 않다는 것, 되더라도 너무 오래걸릴 것 같다는 게 제일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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