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이 되도록 공석인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자리는 언제쯤 채워질 수 있을까.
정해성 전력강화 위원장은 왜 그 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사퇴를 하는 걸까.
이런 와중에 정몽규는 뭘 하고 있는가.
아시안컵에서 죽쑤고 경질했던 위르겐 클린스만의 자리를 채워줄 사람을 찾기 위해 정해성 전력강화 위원장이 임명됐었다.
그 이후로 수 많은 이름들이 스쳐지나갔다.
사우디를 지휘하며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꺾었던 르나르 감독.
프리미어리그에서 리즈 유나이티드를 지휘했던 제시 마치 감독.
FC서울 오랜 기간 지휘했던 베식타쉬의 세놀 귀네슈 감독.
이름값이 높고, 실제로 이야기가 오갔다고 이야기가 나온 감독들만 해도 이정도다.
그 외 정말 스쳐만 갔던 이름들까지 합치면 더 많은 감독들이 언급됐었다.
그런데 그 많은 좋은 감독들 중, 단 한명도 데려오지 못했다.
물론 감독을 이름값만 보고 뽑아서는 안된다.
당장 직전 감독이 그 완벽한 예시다. 축구계에서 위르겐 클린스만보다 이름값이 높은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위에 언급됐던 감독들은 그 이름값이 감독으로써 보여준 모습들로 인해서 올라갔다.
본인의 철학이 확고하고, 팀을 뭉치게하고 동기부여 시킬 줄 안다.
그리고 그 철학이 현대 축구의 흐름에 올라타 있는 철학이다.
조직적인 압박과 트랜지션, 에너제틱하고 능동적인 축구를 추구한다.
벤투 감독이 만들어놨던 국가대표팀 철학에 부합하는 후임 후보들이라고 생각한다.
감독 후보들과의 협상이 결렬된 이유는 갖가지 이야기가 나오지만, 주로 나오는 변명은 연봉 협상이다.
물론 축구협회가 쓸수 있는 돈이 많지 않다는 건 안다.
하지만 축구팬들에겐 이것이 단순히 지금 협상할 때 쓸 돈이 없다는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그 동안 낭비된 돈과 정몽규에 대한 비판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이다.
위르겐 클린스만은 아시안컵에 참가한 국가 중, 압도적인 연봉을 자랑하는 사우디의 만치니 감독의 뒤를 이어 두번째로 연봉이 높은 감독이었다.
게다가 길게 잡아놨던 계약기간 덕에 물게 된 위약금도 어마어마하다.
그렇게 낭비된 돈의 절반만 있었어도 앞서 얘기한 감독들과 연봉으로 협상이 결렬될 일은 없었을 것이다.
클린스만의 연봉과 위약금은 이미 벌어진 일이니 어쩔 수 없다손 치더라도, 정몽규에 대한 비판점은 피해가기 어렵다.
솔직히 정몽규는 협회장 자리에서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 사람이 축구인이라서 축구를 잘 아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경영을 잘하냐? 경영을 잘했으면 현대건설, 나아가 지금은 HDC가 그 모양 그 꼴일리가 있겠냐?
그럼 도대체 대한축구협회 회장 자리에 앉아서 하는 게 무엇이냐, 정말 모르겠다.
개인적인 능력이 부족해보이는 이 사람이 그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건 내 생각엔 자금 지원뿐이다.
정말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그런 사람이 회장을 맡고 있고 재벌이라면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 자금 투자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감독 연봉만 얘기하는 게 아니다.
국가대표팀 훈련장 하나 개선한 게 있나? 지금은 원래 사용하던 훈련센터마저 계약 만료돼서 훈련할 곳을 찾아 전전하는 상태다.
대한민국에 있는 축구 구장들을 개선할 시도를 해봤나?
유소년 육성을 위해 학원축구에 투자를 해봤나?
대체 그 자리에 앉아서, KFA라는 간판 뒤에 숨어서 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정해성 위원장 얘기를 해보자.
솔직히 이 사람이 전력강화위원장으로 선임되었을 때, 딱히 기대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전력강화를 위한 수장 자리에 앉았으니, 뭐라도 했어야 했다.
6개월이나 지나간 시간 동안 누구라도 감독자리를 채우고 나갔어야 하는 것 아닌가?
아니, 앉히지 못할거라면 시스템이라도 구축해놨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다 못해 국가대표팀 감독을 선임할 기준이라도 세워놓고 갔어야 하는 것 아닌가?
결론적으로 이 사람은 6개월 동안 아무것도 안한 사람이 됐다.
아니, 안했다.
어느 새 다음 월드컵은 2년 밖에 남지 않았다.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도 치뤄야한다.
물론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도 적고 그래서도 안되겠지만, 혹여나 지금의 상황이 이어져서 대한민국이 올림픽에 이어 월드컵까지 탈락하게 되면 어쩌나 걱정도 된다.
지금 길고 긴 악몽을 꾸고 있는 느낌인데 하루 빨리 축구협회가 정상화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위원장 자리는 채울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거기 앉아 있는 사람이 하는 일이 없으니.
어떻게든, 어떤 자금이든 끌어모아서 명망있는 감독들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이 시점에 반드시 기회를 붙잡아야한다.
그리고 제발, 정몽규 좀 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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